검찰과 기자의 유착관계를 폭로한 MBC 'PD수첩' 방송에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까지 등장했답니다. 12월 3일 방송된 MBC 'PD수첩-검찰 기자단'에서는 검찰 출입 기자들과 검사들의 공고한 카르텔을 추적했답니다. 해당 방송에서는 검사와 기자들 간 통화 녹취록들이 공개됐답니다. 한 검사가 "한 번 봐달라"며 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할 것을 부탁하자 기자는 "되는 방향으로 해보겠다"고 답했고, 실제로 이름이 삭제됐답니다.

아울러 다른 검사는 "내 이름 좀 쓰지 말아줬으면 한다, '검찰 관계자'라고 하라"고 고압적인 태도를 나타내기도 했답니다. 이같은 검언유착은 검찰과 언론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검찰 출입기자들은 단독 기사를 위해 검찰이 제공하는 정보가 필요하고, 검찰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언론을 사실상 관리하면서 여론전을 펼치는 데 활용하는 것이랍니다.

 

검찰 출입 기자들은 "다 먹고 사는 생리 구조가 검찰에 빨대 박아놓고 쪽쪽 빨아먹어야 특종하는 구조"라고 인정했답니다. 검찰 출입 기자였던 MBC 임현주 기자는 "검찰이 언론을 경주마처럼 다룬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문건을 예를 들어 복사해서 준다든지 전화로 불러준다든지.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을 불러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답니다.

 

임 기자는 매일 오후 3~4시가 되면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실 앞에서 기자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다가 들어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고 밝혔답니다. 이날 기자들이 받은 정보들은 모두 '단독'이 붙은 채 보도되는 것이랍니다. 수년 간 검찰 출입을 했던 기자는 "조서가 있는데 검사가 전화받는 척 하고 나가서 안 들어오기도 한다. 전화하는데 '잠시만' 하고 밖에 나가서 전화하는데 다 들린다"며 검사들이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리기도 했다고 말했답니다.

 

한 기자는 그러면서 특히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가 기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밝혔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사법농단 수사 당시 한 검사가 수사정보를 흘린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답니다. 기자가 '구모 판사를 소환조사했냐'고 묻자 한 검사는 '맞다'고 인정했고, '피의자인가 참고인인가'라는 질문에는 "수사 대상자 정도라고 보면 된다. 문제가 될 만한 문건 작성을 집적 했기 때문에 확인을 위해 조사한 것"이라고 밝혔답니다.

 

기자는 이후 전화를 끊었으나, 한 검사는 다시 전화를 걸어 묻지도 않은 내용을 언급했답니다. 한 검사는 "혹시나 참고로 7월 31일 소환 통보해서 8월 1일 한 번 오셨었고 그 다음에 8월 5일 두 번 오셨다"고 밝혔답니다. 구모 판사 소환 다음날 법원은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답니다. 검찰은 언론을 통해 구 판사가 피의자성 참고인이라는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된 것이랍니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인 한동훈 검사는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 수뇌부기도 합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한 검사와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이 포함된 'JK'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답니다. 이 대화방은 앞선 국감 때 송 차장의 휴대전화 화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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